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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상체온

미친 바다 이 눈 속에 너를 묻고 떠난다면 좋으련만 이 미친 바다 방파제를 타넘어 쏟아져 내리는 파도 파도 맞아 안아 줄 이 아무도 없건만 아득한 바다 끝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온몸을 깨뜨리며 부닥치고 하얗게 끓어올라 부닥치고 자지러지는 파도 이 미친 파도
미친 바다

이 눈 속에
너를 묻고 떠난다면
좋으련만

이 미친 바다

방파제를 타넘어
쏟아져 내리는
파도
파도

맞아 안아 줄 이 아무도 없건만
아득한 바다 끝에서 한달음에 달려와
온몸을 깨뜨리며 부닥치고
하얗게 끓어올라
부닥치고
자지러지는 파도

이 미친 파도
'무명시인'은 흔히 '유명시인'의 반의어로 쓰이지만
때로는 시인이 자기 이름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도 쓰인다.

이상체온으로
무려 일곱 계절이나
지독한 몸살을 앓고 일어나니
머리맡에
시집 한 권이 놓여 있었다.

꽤 오래 전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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