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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의 장롱

엄마의 장롱 1 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 하얀 은비녀가 들어 있을 것이다 한 치 비녀에 척척 휘감기던 참 길고 끈끈하던 세월 지금도 엄마의 장롱 속엔 엄마의 가슴속 사연들만큼이나 옷 켠켠마다 묻어둔 수많은 이야기들, 그 긴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2 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 작은 비단주머니에 빨갛게 파랗게 물감들인 은행 몇 알이 들어 있을 것이다 엄마가 가끔 장롱 깊은 곳에서 은행주머니를 꺼내시면 방바닥으로 떼구루루 쏟아지던 엄마의 옛이야기들 들어보면 그저 설움만은 아닌 참 올망졸망한 이야기들 그 애틋한 세월 가슴 속에 은행 몇 알 박혀 있는 듯 저릿한 아픔 평생 품고 살아오신 어머니 어머니의 세..

엄마의 장롱

1
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
하얀 은비녀가 들어 있을 것이다

한 치 비녀에
척척 휘감기던 참 길고
끈끈하던 세월

지금도 엄마의 장롱 속엔
엄마의 가슴속 사연들만큼이나
옷 켠켠마다 묻어둔
수많은 이야기들, 그 긴

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
남아 있을 것이다

2
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
작은 비단주머니에
빨갛게 파랗게 물감들인 은행
몇 알이 들어 있을 것이다

엄마가 가끔 장롱 깊은 곳에서
은행주머니를 꺼내시면 방바닥으로
떼구루루 쏟아지던
엄마의 옛이야기들

들어보면 그저 설움만은 아닌
참 올망졸망한 이야기들
그 애틋한 세월

가슴 속에 은행 몇 알 박혀 있는 듯
저릿한 아픔
평생 품고 살아오신 어머니

어머니의 세월

늘 시에 빚진 마음으로 산다.

십 대 후반부터 시를 써 왔지만
분주한 삶 속에서
시에 전념할 시간이 늘 아쉬웠다.

그래도 꾸준히 시를 쓰려고 애썼다.

1996년에 <작가세계>로 등단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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