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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의 장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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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9 MB
시집
박덕창
유페이퍼
모두
엄마의 장롱 1 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 하얀 은비녀가 들어 있을 것이다 한 치 비녀에 척척 휘감기던 참 길고 끈끈하던 세월 지금도 엄마의 장롱 속엔 엄마의 가슴속 사연들만큼이나 옷 켠켠마다 묻어둔 수많은 이야기들, 그 긴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2 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 작은 비단주머니에 빨갛게 파랗게 물감들인 은행 몇 알이 들어 있을 것이다 엄마가 가끔 장롱 깊은 곳에서 은행주머니를 꺼내시면 방바닥으로 떼구루루 쏟아지던 엄마의 옛이야기들 들어보면 그저 설움만은 아닌 참 올망졸망한 이야기들 그 애틋한 세월 가슴 속에 은행 몇 알 박혀 있는 듯 저릿한 아픔 평생 품고 살아오신 어머니 어머니의 세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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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롤로그 - 서시
중제목
1 나의 시가 별이었으면
나의 시가 별이었으면
마루상
파란 치마
진달래
흰나비
못
늙은 어머니, 오늘도 일하신다
산이 건너다보이는
앙갚음
인연
2 향수
향수
고향 1
고향 2
고향 3
태(胎)
회귀 1
회귀 2
3 대지
대지
비
빈 가죽부대
눈물
거름
죄인
속울음
어머니라는 이름의 사랑
4 등
등
엄마의 장롱
장마
달
철새
별
이상한 효도
불효
훈김
5 고맙다
고맙다
물을 뿌려주면 난들이
난 끝이 마르면
꽃을 기다려 난을 돌보는 것이 아니다
양란을 한 포기 사다 드렸더니
꽃무덤
6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3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4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5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6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10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11
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12
7 엄마는 없고
이사
대사 연습
말씀
늙은 암탉을 잡았다
습관
팔자
액자
잠투정
엄마는 없고
판권
엄마의 장롱
1
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
하얀 은비녀가 들어 있을 것이다
한 치 비녀에
척척 휘감기던 참 길고
끈끈하던 세월
지금도 엄마의 장롱 속엔
엄마의 가슴속 사연들만큼이나
옷 켠켠마다 묻어둔
수많은 이야기들, 그 긴
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
남아 있을 것이다
2
지금도 엄마의 장롱 어딘가엔
작은 비단주머니에
빨갛게 파랗게 물감들인 은행
몇 알이 들어 있을 것이다
엄마가 가끔 장롱 깊은 곳에서
은행주머니를 꺼내시면 방바닥으로
떼구루루 쏟아지던
엄마의 옛이야기들
들어보면 그저 설움만은 아닌
참 올망졸망한 이야기들
그 애틋한 세월
가슴 속에 은행 몇 알 박혀 있는 듯
저릿한 아픔
평생 품고 살아오신 어머니
어머니의 세월
늘 시에 빚진 마음으로 산다.
십 대 후반부터 시를 써 왔지만
분주한 삶 속에서
시에 전념할 시간이 늘 아쉬웠다.
그래도 꾸준히 시를 쓰려고 애썼다.
1996년에 <작가세계>로 등단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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